
롱블랙 프렌즈 K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정착하는 삶을 꿈꿔본 롱블랙 피플이라면, 오늘의 노트를 주목해 보세요. 이 꿈을 실제로 이룬 것은 물론, 비즈니스로 만든 사람들을 소개할게요.
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1시간 30분가량 전철을 타면 나오는 소도시 가나가와현. 이곳의 작은 항구 마을 마나즈루真鶴에서 출발한 출판사, 마나즈루출판真鶴出版 이야기예요.
마나즈루출판의 별명은 ‘머물 수 있는 출판사’.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거든요. 책과 숙소,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목표는 같아요. 마을 방문객에게 여행이 아닌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노력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요. 지난 10년 동안 마나즈루출판에 머물렀다가 이주를 결정한 이들은 70여 명이에요. 마을 인구가 66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길래 이주까지 결정했을까요? 서울 압구정에서 3평짜리 서점 콜링북스를 운영하며 로컬 출판을 파고들고 있는 이지나 대표가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이지나 대표와 함께 마나즈루출판의 창업자 기시 도모미來住友美를 만났어요.

이지나 콜링북스 대표
저는 일본의 로컬 출판인을 자주 만납니다. 작은 마을의 선명한 색깔을 담긴 책을 보면 가슴이 뛰죠. 마나즈루출판도 그런 책을 만드는 곳입니다. 특히 ‘이 마을이 궁금해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요.